이 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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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 목

편지로 여는 세상 10집

힘찬 세 아이들에게

이둘자(부산경남지회)

하품을 하고
쭉쭉이를 한다

가르쳐주지 않아도
젖을 빨아 넘기는 저것 좀 봐

다섯 개의 손가락에
꽃잎처럼 달린 손들
저 많은 것을 만들어 내기에
열 달이란 긴 기간은
너무 짧지 않은가

97. 9.26 영한이가 태어나 한 달 된 날

영한이의 육아일기 책을 넘기다 옮겨 적어 보았다.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구나.
엄마는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서른 세 살에 두려운 마음으로 효정이를 낳았단다. 그때의 느낌은
이 세상을 다 얻은 듯 했고, 엄마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제일 훌륭한 일을 한 것 같아 자랑스러웠지.
2년 터울로 영한이가 태어나고, 막내 지호가 태어나면서부터는 좀 넓은 눈을 갖게 되었어.
효정이만 키울 때는 우리 아이만 이쁜 것 같아 마음이 좁았어. 영한이가 태어나 둘을 키우니 남의 아기도 이쁜 줄
알게 되더라.
이제 지호까지 세 명을 키우니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부드러워져 모든 것을 이해할 것 같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
있어도 헤쳐나갈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 같구나. 그런 의미에서 너희들은 이 엄마의 선생님이다.
어느새 자라 중2. 5학년, 3학년이 된 모습을 보면 대견하고 훌륭해서 가슴이 뛴다.
일을 하는 엄마를 만났기에 많은 것을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씩씩한 아이들아.
너희들이 읽는 책을 보며 벌써 저런 책을 읽는구나 대견하기도 하고
"엄마도 좀 쉬세요."
던지는 한마디에 가슴 가득 감동하는 것 모르지.
컴퓨터도 너희들로부터 배우고 화원상품 사진 올리는 것도 너희들로부터 배우는 엄마는 정말 행복하다.
엄마보다 앞서 나가 정직하고 밝은 사람으로 커 다오.
밤마다 너희들의 다리를 주무르며 너희 얼굴에 대고 고백하는 말 듣니.
"사랑해"
엄마가 세상을 사는 기쁨은 너희들이 주는 것들이 제일 커다랗다는 것도.

2008년 1월 16일
찬 바람 부는 저녁에 엄마

(작성일 : 2008년 05월 04일 (16:26), 조회수 : 5376, IP : 219.241.0.146)

권 진 숙 (2009년 10월 13일 00:10, IP:211.229.134.67)

모성애가 듬뿍 담긴 글을 읽고 반성합니다. 나도 늦 결혼으로 남매를 키웠지만 살갑지 못한 모성으로 흘려보낸 세월을 되돌릴 수도 없고 *^^* 행복한 분위기 언제나 변함 없기를 기도할래요.^&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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