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 름

서애옥

제 목

전북지회쪽은요.

손가락으로 셀 수도 없는 날들을 눈 속에 파 묻혀 살았습니다.
아침나절 햇살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감에 아이를 등교시키고 돌아오면 하교길엔 어김없이 눈이 내렸습니다.
어떤날은 아이들 휴교령이 떨어지기도 하고,
10시까지 등교시키라는 비상 연락망이 가동되기도 했었죠.
선인들이 그러셨잖아요.
모자람이 넘침보다 오히려 나은 거라구요.
그 말씀을 절실히 깨달은 12월 이었습니다.
전북지회의 총무와 부회장이 사는 곳이 공교롭게도 가장 눈이 많이 내린 고창 지역이어서 걱정이었는데
다행이도 피해를 보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 쉬기도 했습니다.
저희집도 만만치가 않아서 사슴농장이 붕괴 위기까지 도달했었죠.
마침 휴교령도 내렸고 아침나절 동지팥죽을 끓여 이웃에게 나누어주고,
오후 내내 7시간 가까이를 지붕위 눈 퍼내기 작전에 돌입했었답니다.
태어나서 처음보는 풍경에 입이 쩍 벌어졌다고나 할까요.
위에서 퍼내리는 우리모습이 기막혔는지 사슴 식구들 마저도 빤히 쳐다만 보고 있더라구요.
친정쪽에서 연락이 오신분이 옆집 갈려면 굴 파고 가느냐고?...
농담반 진담반 물어오시기도 하셨지요.
아무튼 엄청난 댓가를 치런 한달 이었던 것 같습니다.
한해가 마지막 고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.
후회하여 되돌아보는 날들이기 보다는 새로운 날에 대한 확신과 희망으로 채워지는 날 되시길 빌며
전국 회원여러분들 모두 모두 건강하고 아름다워지고 부자되는 한해 되십시오.

(작성일 : 2005년 12월 29일 (18:21), 조회수 : 668, IP : 220.75.63.94)

관리자 (2005년 12월 31일 10:27, IP:219.241.0.38)

전북식구들 정말 큰 고생하셨습니다. 전화위복이 되겠지요.
새해에도 늘 건창하시기를 바랍니다.

박명자 (2006년 01월 01일 17:46, IP:210.183.183.143)

좁은 땅덩어리지만 어느 한쪽에서 재해가 나면 그 지역 식구들이 걱정이지요
전라도에 눈이 많이 오면 전북 식구들이 걱정이고요
정말 다행입니다 혹시라도 피해를 입으신 가정이 있다면 어서 복구되시기 바랍니다
회장님 고생 많으셨어요

남주희 (2006년 01월 10일 09:55, IP:61.85.79.175)

밤새 안녕이라는 단어가 새삼 이네요.
눈에 대한 연정과 열정은 이제 잠시 접어야 겠어요.
그렇다 치더라도
새해 복 투터이 받으십시오 서회장님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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